한 때 세상의 좋은 것을 차지하기 위해 달리던 인생들은 이제는 '성도'라는 이름표를 달고서 예수님 좌의정, 우의정 자리를 해먹으려고 서로 싸운다 보기만해도 늘 불안한 베드로 스승님은 내 발을 씻길 수 없다고 했다가, 몸째 다 씻겨달라고 했다가, 예수님이 하나님 아들이라고 고백했다가, 그 '하나님 아들'을 막아섰다가, '하나님 아들'을 막아서는 자의 귀를 칼로 잘랐다가, 예수님을 두고 도망갔다가, 또 어떻게 되는지 몰래 따라갔다가, 모르는 사람이라고 부인했다가 풀이 죽어서 물고기나 잡으러 갔다가.. 난 그를 조금 이해한다. 주에 대해 이제 뭔가 알 것도 같은데 계속 뭔가 깨끗이 딱 안 떨어지는 느낌. 마음은 간절한데 뭔가 항상 안 맞는 그 걸음 속도. '주님 이제 내가 해볼께요' 하면 산통을 깨시는 그 느..
고난주간이었다 우리교회에서는 개화기 선교사님들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1889년부터 황무지같은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미국, 캐나다, 호주의 감리교, 장로교회의 선교사님들의 행적은 100년이 지나 그 풍성한 열매를 먹고 사는 내가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던 희생과 어려움이었다 우리나라는 일제의 수탈이 아니더라도 여전한 당파싸움에, 무속신앙과 유교의 굴레와 가난과 질병이 만연한 절망적인 나라였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 오셨던 선교사님들은 나병환자의 치료를 위해 고름을 자기의 입으로 빨고, 교회와 학교를 세워 복음과, 글씨와, 장사를 가르치고 병원을 세우고 의술로 사람을 고쳤다 대외적으로 이 나라의 상황을 알렸으며, 일제에 항거하다 추방당하고, 이 땅을 위해 한 평생 사랑하다 순교하셨다. 오늘의 대한민국을 ..
종려주일이다 말씀이 고파서 지난 주간 녹음된 설교를 아내와 함께 계속 들었다 그동안 내게 부족한 것들을 채워 달라고 늘 기도했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그게 무슨 큰 의미가 있으며, 또 내 삶에 그렇게 부족한건 얼마나 있을까 싶다 구원만으로 충분한데 말씀과 찬양을 통해 주님과 교통하는 은혜도 주셨다 너무 좋은 아내와 사랑스런 딸들, 부모님과 함께 웃음이 끊이지 않는 가정, 귀한 교역자와 교회, 일터까지 세상의 기준으로 보더라도 나는 이미 다 받았다. 가오나시마냥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건 나에게 아직도 어떤 결핍이 남아 있어서가 아니라 그저 남들처럼 허상과 습관을 쫓고 있어선지도 모른다 '18/12/16일 주일예배 마1:23 말씀 "임마누엘" (조원직 목사님) '임마누엘(하나님이 우리(나)와 함께 계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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