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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일상생활

2019.3.15_PASS

준환이형님 2019. 3. 15. 23:07

회사 신입때 나를 유난히 싫어하던 선배가 하나 있었다


거칠거나 인상이 나쁜건 아닌데도 늘 잔잔하게 날 비웃는 사람, 


한번 미워하면 끝까지 미워하는 타입이랄까. 나는 언제 뭘하다 그 사람에게 찍히게 되었는진 모르지만


살면서 다시 마주치고 싶지 않은 부류라고 생각했다.


회사생활 7년을 채우는 동안 유독 그 한 사람과는 부서가 바뀌지 않았다



처음에는 그렇게도 날 미워하고 사람들 앞에서 비꼬고 면박주던 사람이 


점차 마음이 풀려 어느덧 나에게 가장 도움을 많이 주는 선배가 되었고, 


어제 회식때는 막내인 나까지 멤버에 끼워넣어 서로 먹고 놀고 껴안고


서로 예전에 잘못했다느니 씨발 부라더 서로 고맙다, 사랑한다느니, 함께 끝까지 가자(?)느니 했다 (이해관계이긴 했겠지만)


언제까지일지가 될지 모르겠지만 이 정도의 부담이면 걱정없이 함께 할수 있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다음 날인 오늘


그 선배가 업무상 갑작스럽게 다른 부서로 이동했다


나는 처음에는 그 소식에 당황스럽기도 하고, 축하도 하고 


이제 함께하지 못해 못내 아쉬워하다가,



문득, 생각이 들었다


이거 미션이었구나 



이거 하나 PASS 하는데 칠년의 시간이 지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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