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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회(구역예배)날이었다

 

한 분씩 돌아가며 한 주간 있었던 일을 나누는데 

가게를 하는 어떤 부부가 계속되는 적자 때문에 운영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 중이었다

나도 비슷한 고민을 했었기에 오늘은 내 상황에 받았던 은혜를 기록해 두려한다 (나눌 상황은 아니었다)

 

나는 이렇게 기도했다

'가게 그만 두라고 하셔도 그만두고, 계속 하라고 하셔도 하고,

어떻게 하라고 해도 그렇게 하겠으니 알려만 주세요'라고.

한 가게는 1년 반 후 폐업을 했고,

두번째 가게는 2년 반째, 세번째 가게는 1년째 적자인 상태로

이미 너무 지친 상태였고,

어떤 응답이든 당장 그렇게 할 수 있었다. 장사라면 완전 정 떨어져 있었다.

 

그렇게 새벽/저녁 두 달 정도 기도했었는데

하나님은 내가 요구한 응답에 끝내 답이 없으셨고, 고민은 더 커졌다.

 

뭐가 잘못 되었을까,

나는 시켜서 한거고, 정말 열심히 했고,

마지막까지 이렇게 되니 지친 몸과 마음 가득 서운함이 밀려왔다

 

생각해보면 나는 가게의 재정적 '흑자'가 긍정적인 응답이라는 생각을 무의식 중에 하고 있었다

그래서 잘되는 가게를 보면 노력한 비결을 물어보고, 운영하는 사람의 신앙관을 물어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하나님은 내 '흑자'엔 별로 관심이 없으셨다. 그보다 나의 '관심'에 관심이 있으셨다

지나고 알았지만 하나님을 떠나지 않는 한 성도는 하나님의 계획 속에 있기 때문에

성도의 삶이란 시간의 축에 따라 무조건 성공하게 되어 있었다

(나는 이론을 말하거나 거룩하게끔 보이려는 것이 아니다)

 

보디발의 집사 요셉이 누명을 쓰고 감옥에 끌려간 것을 두고,

이미 결말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실패'라 말하지 않는다.  

조금 더 나아가서, 그가 그저 감옥에서 죽고, 욥이 기왓장만 긁다가 죽고, 다니엘의 세 친구가 그때 불에 타 죽었어도

하나님을 기쁘시게 했고 주와 동행하며 살았으니 그건 정말 성공이라 말할 수 있다 (그렇게 죽으면 천국가서 정말 대박이 남)

그런데, 이 부분이 힘이 빠지는 부분이 된다

왜 '성공'이라는 말을 두고 말장난을 하느냐 싶어진다.

나는 하나님께 'Go / Stop'이 듣고 싶지 다른 것을 들으려는 것이 아니니, 그것만 응답하시라는 이상한 순종을 한다

 

하나님의 계획은

성공시킴을 성공하고, 실패시킴을 성공하는 것이라 항상 성공만 하게 된다.

이 사실을 알게되고 나서, 가게를 잘 운영하기 위해 했던 나의 그 노력을 나는 예배에 쏟았고

하나님이 정말 기다렸다는 듯이 맞아주셨다. 그때 느꼈다

'아.. 나는 정말 그 분의 관심 안에 있는 사람이구나' 하고. 

 

아무 일도 안하고, 아무 빚도 안지고, 아무 매달림도 없었으면,

아니면 장사가 정말 잘 되었었으면. 나는 어떤 권면도 올바로 듣지 못하고 이런 식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내가 성경 지식이 부족할지 몰라도 이 가게는 내가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고,

누가 뭐래도 나의 방법이 맞았기에 지금 복 받은 대로 남기고 있는 중이라고'

 

아마 돈을 버는 실패를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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